내가 하는일을 설명하는건 도무지 피곤하고 어딘가 거추장스럽다. 
하지만 이것 또한 작업의 일부이고 직업적 사명감을 빌어보자면 해야겠지만서도. 
(어떤 거장들도 열심히 글을 쓰시는데 나라고 오만하게 굴수 없을테다.)

그저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고, 그 관점이 물질화 해서 존재한다. 사실 이것이 전부이다.
물론 그 안에 내가 갖고 있는 미적 취향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수많은 인과관계들이 반영 될테다.

장폴 사르트의 실존주의를 따르자면, 실존은 본질에 선행되어진다. 예술 또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던져지는 존재(실존)이다. 망가질 자유도, 아름다워질 자유도, 사라질 자유도 갖고 있음을 밝힌다. 
(세상이 나누어주는 관심조차도 그 자유를 넘볼순 없을테다. )

가장 내 감각에 정직할때, 내 지금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들여다보는것에 성공했을때 작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작업을 할 당시에는 어떻게 하겠다 구상하지 않는다. 그냥 내 직감에 따라 손을 움직여 작업한다. 이미 내가 알아야할것은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작업을 시작한다.

-  2026.03.14